권오병 교수 연구팀, 한국사회과학연구 지원사업(SSK) 중형단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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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itech 작성일20-10-29 20:14 조회1,5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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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병 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이 2020년 하반기 한국사회과학연구 지원사업(SSK) 중형단계에 선정됐다. SSK 지원사업은 국내 사회과학 분야 우수 연구 집단을 양성하는 한국연구재단의 중장기 사업으로, 국가 및 사회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학제적·융합적 연구 집단 육성을 목표로 한다. 연구팀은 소형단계(3년)에서 출발해 중형단계까지 선정됐다. 연간 약 2억 5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최장 7년까지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팀은 제4차 산업혁명 관련 한국사회의 미래를 예측, 설계하고, 위기를 진단, 처방해 한국사회 선진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2017년 ‘제4차 산업혁명과 융합적 공진화’라는 장기 어젠다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한양대, 가톨릭대 연구진과 함께 3년간 목표 대비 150%를 웃도는 질적, 양적 연구실적을 냈다. 이를 기반으로 이번에 중형단계에 선정됐다. 6개 대학이 참여해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한 융합적 공진화와 가치창출’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연구책임자인 권오병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정책 제안하는 연구기지로 성장할 것
Q. 사업 수주 배경이 궁금하다.
경영정보시스템을 전공하며 경영학과 공학을 함께 다루는 융·복합적인 연구를 해왔다. 2006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의 주관기관으로 1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도 있다. 그러다 보니 노하우가 쌓였고, 오늘의 4차 산업혁명 연구까지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 공진화’를 키워드로 연구해오던 가톨릭대, 한양대 교수님들과 협력해 소형단계 연구를 진행했다. 이와 비슷한 어젠다로 연구하던 서울대, 연세대, UNIST 연구집단이 있었는데, 3년간 선의의 경쟁을 해오다 두 개의 소형연구단이 힘을 합쳐 대형연구단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경희대가 이 모든 대학을 아우르는 주관기관이 됐다.
제4차 산업혁명 연구단은 지난 3년간 SSK 연구팀의 역량을 이어받아 순수 학술 연구 및 학자 간 네트워킹뿐 아니라, 한국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관·산·학 연계, 학술 실천, 국제 연계 협력을 도모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연구기지가 되려고 한다. 이에 전담 학술연구교수를 선발해 어젠다에 맞는 연구를 수행하고, 여러 대학의 석·박사과정 대학원생이 다양한 주제를 연구할 것이다.
기술과 사회 시스템의 유기적 상호작용 연구
Q. 어떤 연구인가?
지금까지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는 기술 중심으로 이루어진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질 미래 사회는 반드시 기술과 사회 시스템의 유기적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신기술이 나오면 어떻게 빨리 활용할지를 생각하는데, 이 기술이 개인이나 기업,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사회 발전이 저해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술과 사회 시스템이 각각 발전하면서, 기술이 사회 시스템의 가치 창출에 영향을 주고, 사회 시스템이 기술의 가치 창출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관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진화’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우리는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의 양상을 초연결, 초지능, 초개성으로 보고, 이 세 가지 양상이 기술과 사회 시스템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구현될지를 연구한다. 이를 크게 인간, 기업, 사회, 법· 제도의 측면에서 바라볼 계획이다.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인공지능 융합 기술의 활용 방안을 연구해 인간과 기술이 협력하며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주요 영역을 분석한다. 또한 바람직한 기업전략의 유형 및 패턴을 혁신전략, 학습전략 차원에서 도출할 것이다. 기업이 변화를 어떻게 감지하고 대응하는지를 실증적으로 연구해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전략적 시사점을 도출할 것이다.
이어 제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발전이 사회적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공유 경제 혹은 플랫폼 경제와 같은 특성을 보이는 네트워크 사회의 특징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제4차 산업혁명 발전을 장려하면서 동시에 관련 기술을 안전하게 수용할 수 있는 법·제도와 원활한 이용환경 조성을 위한 규율체계를 제안하고자 한다. 특히 인공지능 융합기술의 도입과 상용화를 견인할 수 있는 실천적인 규제 거버넌스, 정책 및 제도 마련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기초연구 넘어 사회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연구 수행
Q. 소형 연구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첫 번째 차이점은 연구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소형단계에서 인공지능에 집중했다면, 중형단계에서는 인공지능뿐 아니라 초연결, 초지능, 초개성 기술을 아우르는 연구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 로봇, 블록체인, 증강·가상현실(AR·VR) 등을 다룬다. 두 번째 차이점은 기초연구를 넘어 사회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법, 제도에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한다든가, 내년 대선 이후 새로운 국가적 어젠다를 만들 때 도움이 되는 좋은 아이디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논문 외에도 책을 많이 펴낼 생각이다.
Q. 이러한 연구의 의의는 무엇인가? 기대효과가 있다면?
기술이 가치중립적이라고 말하지만, 기술은 스스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 발전은 결국 사람의 문제다. 그러므로 기술과 관련된 사회 시스템을 우리가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쓰이고 있는지, 어떤 분야의 기술을 더 개발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사회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잘 수행했을 때 가장 최적의 기술 개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 3년간 47건의 연구실적과 다수의 정부 정책 연계 실적이 나왔다. 앞으로 3년 동안 사회과학 및 경영학, 경영정보학, 법학 분야에서 저서를 출간하고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해 관련 학계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후속 융·복합 연구주제 발굴도 가능할 것이다. 연구 결과는 정부, 기업 또는 민간 기관 등 여러 분야에서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주요 기술의 융·복합적 활용과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관계 기관, 정책 담당자가 필요로 하는 산업 전망과 산업 생태계에 대한 정보, 분석 틀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경영전략, 법, 제도적 장치를 제안할 것이다.
학생들은 연구비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과목 개설을 통해 관련 분야를 학습할 수도 있다. 지난해 ‘AI 비즈니스’라는 과목을 개설했고, 이번 학기 ‘4차 산업혁명과 지속 가능 사회’라는 과목도 개설했다. 나름대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연구 결과가 강의로 이어지고, 책으로 출판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신진연구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세계적인 학자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 확장할 계획
Q. 어려운 점은 없는가?
제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나름대로 공부하고 있지만, 전공 분야는 아니기에 구체적인 기술에 대한 각각의 알고리즘이라든지 메커니즘을 모두 이해하진 못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공과대학 교수님이나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그분들의 혜안을 빌릴 계획이다.
Q. 제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국제적으로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가?
AR·VR 분야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연구팀이 영국의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학(Manchester Metropolitan University)에 있는데 그곳의 Timothy Jung 교수님을 경희대에서 에미넌트 스칼라(Eminent Scholar)로 모셨다. 또한 보안 기술과 경영 관련 권위자인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San Diego State University)의 Bongsik Shin 교수님도 인터내셔널 스칼라(International Scholar)로 모셨다. 이렇게 대학의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네트워킹하려고 하고 있다. 또한 각종 학술대회 스페셜 세션을 만들어 우리 주제로 발표하고,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세계적인 학자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하려고 한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지속 가능 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투철하고 연구역량을 갖춘 전담 연구 인력을 선발해야 한다. 많은 분이 지원해주셨으면 한다. 앞서 말했듯 중형단계로 진입하며 6개 대학이 공동연구를 주관하게 됐다. 책임감과 학문적 수월성을 갖고 연구진의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리고 이번 SSK 지원사업이 대학에 좋은 파급효과를 미치는 선순환의 고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선정에 많은 도움을 주신 대학본부와 경영대학, 그리고 연구실원들에게 감사드린다.